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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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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퇴(鐵槌) ▲ 궁예 역사적으로 이 형님이 우리나라에서 철퇴 제일 좋아하셨던 분이 아닐까... 대하 드라마 [궁예]를 보면 신성한 팔관회 때 웃고 떠드는 여편네들이 나오는데, 그걸 보신 궁예 선생께서 "감히 신성한 팔관회에서 웃고 떠들어..? 여봐라? 아무도 없느냐? 가서 쇠뭉치를 가져오너라? 쇠뭉치로 이자들의 입을 전부 으깨어주어라!" 라고 말씀하시는걸 보고 역시 시끄러운 놈들에겐 철퇴가 최고다 라는 교훈을 얻었다. 내가 사극을 좋아하는건 역시 이런 교훈적인 내용이 많아서... 나중에 유명해지면 사극 한번 해보고싶다... 집에서 맨날 사극 성대모사 연습해서 꽤 잘한다. 이글 보신 사극 제작자 분들은 꼭 좀 섭외해주십쇼. 왜구나 여진족 말갈족 등등... 제가 사회생활 좀 해봐서 이만하면 꽤 성실하기도 하고 불만같은거..
대도(大刀) 추운 겨울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주섬주섬 버스를 타고 도장으로 가면 바삭하게 얼은 도복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영하 14도의 맹 추위에도 난방을 틀지 않는 새벽 도장은 그야말로 노스랜드... 탈의실에 있는 작은 난로에 도복을 '구워서' 입고 나오면 곧 악마로 변할 양반들이 인사를 한다. 매일같이 숨이 멎도록 뛰고 칼을 휘둘렀다. 담백하게 얘기해서 대단한 재능도 체력도 없었다. 그래서 뛰다가 너무 힘들면 엉엉 울기도 했다. 그렇게 열이 올라있으면 마치 지옥 한가운데에 서있는 듯 했다. 뛰고 또 뛰고... 그렇게 두시간 동안 엉망이 될때까지 굴림을 당하다가 호구를 벗으면 모락모락 온몸에서 김이 올라오는데 그 허옇게 올라가는 증기가 마치 빠져나온 내 영혼처럼 느꼈다. 그렇게 샤워를 하고 학교에 갔다가 다..